2008~15

휴식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9. 25. 07:52

자고 또 잤네. 가을날 아침 버티칼을 올리니 푸른 바다가 조용히 여울지고,

오륙도의 풍경이 그윽히 다가 온다. 창가 의자에 한동안 멍하니 앉어 바다를

바라보다 정신을 차렸다.

 

편안한 마음에 긴장감이 풀어지는 일요일의 아침. 가을을 느끼고 있다.

어제는 결혼식장에서 우리 테이블의 지인과 동료들과 포도주를 한벙 더 시켜

마시고, 사교의 시간을 생활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즐겼다.

 

부산에서 잘 나간다는 VIP들이 다 첨석한 식장에서 시장의 건배사가 있고

상공회의소 의장의 건배사 뒤에,회사측의 건배사를 혹 할련지, 한다면 내가

나가야 되니, 간단히 할말을 생각했지만 부르지 않아 오히려 편했다.

 

발렛 티켓을 그저께 밤 공항에서 총무부장이 주었지만, 갈때는 버스를 타고

좀 취한 기분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테니스 동료며 20여년 부부가 호형

호재하는 H지점장을 만나, 오늘 센텀 코트에서 부부 테니스를 치기로 했다.

 

H지점장 보다, 그 부인이 아주 고수다.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도 하고

정말 테니스에 미친 사람들이다. 집사람 클럽에서 십여년간 같이 치기도 했다.

전에는 그 크럽의 전체 부부들이 일년에 한번씩 쳤는데, 내가 주도를 하였던 것.

 

가을날 편안한 기분으로 라켓을 잡는다는 것은 , 가쁜 숨결로 가을 산을 올라

가는 기분보다는 못하지만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커다 . 오픈된 운동장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은 순간의 결단력을 요구하는 테니스의 묘미다.

 

마치 인생의 순간 순간, 내 책임으로 결단의 행동을 하는 것과 같이 라켓을 휘두르는

것이다. 발리나, 스트로그의 방향과 힘의 균형 그기에 따라야 하는 몸의 중심,

그리고 나만의 볼이 아닌 상대의 볼을 요리해야 되는 상대성의 게임. 인생과 같다.

 

 

 

센텀 중학교 운동장과 붙은 테니스 코트에서 3게임을 하고 내원사 입구에서 식사했다. 식사 전  천성산 토막에 들러보니

무우와 배추가 지난번 보다 많이 자라있다. 식사후 성불암까지 H 지점장 부부와 함께 걷다 왔다. 오늘 풀코스로 뛰었네.

테니스 게임을 안한지 오래되어 근육이 풀려서인지 에러가 많아 3게임을  다 지고 말았네. 안 써던 근육을 무리하게 땀을

흘리다 보니 뻐근하다. 이제 한번씩 볼을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니 5시다. 이제 씻고 푹 쉬어야 겠네.조합장

동생이 집 밤나무 밤을 한 다랑이 따 주어 지점장 팀들과 반을 나누어 가져왔다.단단한 밤알이 가을을 품고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