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상속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8. 12. 16:33

마음의 상처만치 앙금으로 가는 것은 없지만, 세월과 이해의 흐름을 거치면서

융화되어 작은 개울이 큰 강이 되듯이 인간도 그 만큼 성숙해 지는 것이다.

 

돈이란 생활과 직접 연결되니, 욕심이 생기고 많이 가지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사위가 상속문제로 괴로워하더니 오늘이 마지막 날, 세무사와 법무사로 서류를

넘기러 간다고 딸이 지 엄마에게 귀뜸해 주었단다.

 

지난 2월 사돈 어른이 갑짝스레 별세함으로 빗어진 상속의 갈등은 몇 안되는

가족간에 불화협을 낳고, 다들 받을만큼 받지못한 것같은 욕심속에 불신의 골이

생기고 마침내 어쩔수 없이 부족한 마음이지만, 서류들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래도 깨어져 집안 망신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 앙금과 골이 좀 오래갈 것같아

딸에게 마음 편히 먹고 시댁에 잘해라고 충고했다. 오랜 외국생활에서 이런 저런

의견을 보고 인정하는 것을 배웠는지, 대수럽지 않게 괜찮단다. 다행이다.

 

돌아가신 사돈 어른과 참 가깝게 지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같이 식사를 하고

골프도 일년에 한 두번 같이 치기도 했다. 어른의 빈자리가 너무 큰 것같다. 당신의

투병생활로 대학을 졸업하자 마자, 가업을 인계받아 혼자 영업장이 있는 곳에서

생활한 사위에게 항상 애착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사위로 보아서는 억울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젊은 나이에 나름의 기본은 받았으니

이제는 스스로 노력하여 자기 것을 이루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어른은 어른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되기가 쉽지않다. 모두 각자의 위치와 생각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어렵고 마음에 들지 않고,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같이 할수 없는 것도 인생의 부분이고

현실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빨리 그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야 말로 진정한 생활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