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여름 휴가 +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7. 31. 05:57

7/30

 

아침 샤워하는데 미국의 Elmo형님 전화를 받았다. 뉴욕의 딸 집에 와 있다고 하네.

한국에서 갈때 말씀하셨다. 작은 딸의 출산땜에 부부가 가서 겨울까지 계신다고,

당도 내려가고 마음편히 잘 계신다고 하네.  비누가 눈에 들어가 오래 전화를 못하고

간단히 끊었다.워낙 근면하고 진취적인 분이니 생활을 잘 꾸려 나가신다. 형님, 홧팅!

 

금요일 저녁에 함께 식사하고 친가에서 자고, 어제 딸과 손녀들이 왔다. 사위는 일땜에

그리고 사부인이 비워둔 진주 집에 가고 싶다고 해 식구들만 우리집에 데려주고 갔다.

아침 골프 연습하고 오니 귀여운 것들이 반기네. 점심은 중국 집에가서 애들이 좋아하는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고, 오후 늦게 내원사 계곡에 잠깐 놀다. 흥룡폭포 아래의 '아래각단'

이라는 토속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왔다. 괜찮다고 하네.

 

30일부터 휴가지만 회사는 일이 많아, 원료공장은 일부 현장직원들과 사무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납기땜에 주간 근무를 했다. 회장님도 나오신다고 해, 가볼려다  메일로

몇가지 업무를 처리했다. 약 2년동안 오더가 많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후가 첫날

부터 엄청 덥네.애들이 에어콘이 없는 우리 집에서 잘 놀고 있다. 밤에는 바닷바람에 춥다.

 

"잘 계신가요. 뉴져지에요. 달맞이가 생각나네요. 한국에 가면 갈쳐져요"하고 저녁에 문자가

떳다. 뉴져지에 살다 떠나온지30년이 넘었는데, 누굴까 하고 생각했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누구신가요? 하고 회신하니, 답신이 없다. 린컨 터널을 출퇴근하면 약 3년을 살았는데, 지금은

West New York과 Fort-Lee 지역에 한국사람들이 대거 살고 있다. 허드슨 강은 그대로겠지..

 

7/31

 

회사에 전화하니 당직의 Mr. Park이 별일은 없는데, 진순이가 새까 두마리를 낳았단다. 휴가전

식당에서 준비한 소고기 갈은 것으로  죽을 끓여 준다고 하네. 진순인 이미 10년이 넘은 개라

새끼를 놓는 것이 힘 들것인데..회장님도 잠깐 들렀다 한다. 날씨가 너무 더운 것같다. 

 

아침에 청풍장에서 목욕하고 머리를 깍았다. 휴가 후 단정한 모습으로 나가야지-하고.

직장생활 하는 동안엔 3달에 한번 염색을 하지만, 그만 두면 안할 생각이다. 오전 11시 넘어

식구들을 Kids' Land에 데려다 주고, U형님과 만나 향유재에서 식사를 하고, 삼환 아파트 위

소각장 산책길을 한시간 정도 걷다, 벤치에 앉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살아가는 이야기다.

 

3시경 전화가 와, 형님을 지하철역에 내려드리고,  식구들을 피컵해 집으로 왔다. 작은 애는

피곤하여 잠이 들었는데, 큰 애의 체력은 지칠줄 모른다. 컴에 앉어 뉴스를 보며 쉬고 있는데,

가만히 다가와 ' 외할아버지' 하고 몇 번 부른다. 왜 하니 말이 없다."이야기 해라. 다 들어줄께"

하니 "바다에 가고 싶어요" 하며 눈이 반짝인다.

 

5시 지나 송정바다에 갔는데, 차가 너무 밀려 근처에 주차해 놓고, 백사장에 나가서 잠깐 놀다

왔다. 모래사장이 쓰레기와 사람들의 담배꽁초등 더러워져 있다. 봄 ,가을 겨울의 바다처럼

파아란 바닷물과 깨끗한 백사장이 아니다.아마 그래서 해운대 사람들은 여름에 바다에 가지

않는지도. 이사장 전화가 왔다.. 내일 6시 20분 경 집으로 와, Car-pool해서 가잔다.

 

골프 연습을 좀 할려다 오늘은 교통이 여의치 않고 피곤하네.닥치는 대로 치는 수 밖에- 그것이

나의 핸디다. 골프 가방과 채를 준비하면서 전번 새로 산 골프채 드라이브와 우드를 빼서

딸에게 사위가 오면 주라고 했다. 갑짜기, 채가 문제가 아니고 내 실력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가 두 개니 자꾸 삭갈린다. 두개를 못가지고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속절없다.

 

8/1일

 

4시에 일어나 브리티시 오픈 여자 골프를 보고있다. mental game이다. 전날 -15하던 마손이

청야니와 붙어 -7까지 내려갔다 한 두개 만회하고 있지만, 청야니에게 많이 밀리고 있다.

전날 순한 박인비를 깔고 뭉게더니, 약삭빠르고 노련한 청야니에게 휘돌리고 있는 것이다.

5시 반쯤 큰 손녀가 일어나 가만히 옆에 와서 조용히 함께 보고 있다. 손을 잡아 주었다.

 

7시 45분에 서생의 골프장에서 시작한 골프는 2시경 끝났다.골프는 엉망이였지만 OB팀

워밍 앞 정도로 생각하고 친구와 후배들과 비를 맞으며 농담을 주고 받으며 재밋게 돌았다.

후배 신사장은 몇 년새 싱글이 되어 있어 자세가 좋았다.내가 요즘 바꾼 자세에 확신감을

주어 한수 배운 것이다. 이사장도 에러가 많이 줄었네. 복집에서 소주 한잔하고 헤여졌다.

 

집에와, 2층에 내려가 다시한번 자세를 확인하면서 원칙대로 그립을 포개 잡으면서 한박스

치고 올라와, 손녀들과 두시간 정도 놀고 나니 쓰러질 것같았다. 손녀들에게 마즈막으로

국선도 준비체조를 같이 하자고 하며, 나도 피곤한 몸을 푸니 좀 나은 것같네. 애들이란

정말 대단한 체력이다. 오늘도 키즈랜드에 갔다, 코스트코에 들러 와서도 지칠줄 모른다.

 

골프를 같이한 후배 지인은 경주 서라벌 시범게임시 함께 같이하고 수년이 지났는데

인사말로 나의 얼굴이 좋아졌다고 하네. 몇번이나 강조하길래 요즘 마음을 좀 비우니

그런 것같다고 했다. 며칠만 쉬어도 피곤함이 사라지니 회사 업무의 책임감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큰 것이다. 월급을 많이 받을수록 그 value를 해야 하니 말이다. 세상살이

쉬운 것이 있을까?

 

8/2 일

 

어제와 같이 4시에 일어나 회사 메일을 보니 좀 시끄럽네. 베트남 법인장이 나의 지침을

요하는 메일이 오고 신발공장은 접착문제로 서로 탓을 따지고 있다. 메일을 회신하고 당당이사

에게 문자를 주어 집에 있으면 회사에 나오라고 했다. 6시45분 골프 연습장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연습을 마치고 9시에 회사에 도착하여, 함께 문제 해결을 정리하여 베트남과 통화를 했다

내가 왔다는 것을 경비실의 연락을 받은  총무부장이 함께 점심하러 나오겠다고 전화가 왔다.

 

철마를 둘러오며 옥수수를 사고, 연습장에 둘러 한번 더 자세를 확인하고 3시경 집에 왔다.

식구들이 근처 사우나에 갔다가 사위가 함께 들어왔다. 사위가 오늘 데리러 왔던 것이다. 

갔다가 서울서 누님들이 오는 금요일 다시 부산에 온다고 하네. 애들은 안 갈려고 하다가

외할아버지도 같이 가요-하고 보챈다. 밑에 까지 바래다 주고 올라오니 집안이 조용하네.^^.

내일은 OB팀의 열전이 시작된다.. 그 분위기가 항상 회원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이다.

 

오늘은 이제 부터 쉬고, 내일의 결전에 대비해야 한다. 첫날 내조에 맛수인 T사의 모 감사가

들어있다. 항상 주고니 받거니 승율을 안고 가지만, 매홀의 내 게임 스코어를 외울 필요가 없다.

그가 챙긴다. 누구는 보기, 누구는 트리플 보기-라고.. 한번은 파를 했는데 보기'라네. 방커에서

트덕했지 않느냐고 한다. 방커에서 모래를 클럽으로 대충 치우는 것을 잘못 본것이다. 웃겼어^^.

 

참 회사의 진순이가 새끼 두마리를 낳았다고 듣고 소고기 포를 가져가서 주었는데, 새끼가 한마리

밖에 없었다. 물어보니 한 마리는 조산으로 비실비실하며 죽었다고 한다. 나이가 많으니 잘못된 것

같다. 죽고 사는 것이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그런 것- 허무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