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해병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7. 5. 02:06

강화도 해병대의 총기 사고가 제일 위에 나와 있다. 요즘 환절기라 그런지 좀 피곤해  일찍 잠이 들어 중간에 일어나

서재로 옮겨 컴을 켜니 모두들 이런 저런, 군기가 해이되었는가? 하는 우려와 질타의 기사들이다.. 군인이 4명이나

죽고 2명이 부상을 당한 큰 사고다. 기사의 내용처럼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지역의 경비대에서 말이다.

 

군기가 살아있던 40년전에 해병대에 근무했던 경험으로 볼 때, 요즘은 모든 것이 까발러져 보안되어야 될 것도

전부 언론과 민간에서 떠들고 있으니, 더 큰 문제인 것같다. 이북에서도 보고 있는 내용을 투명성을 강조하며

더 큰 것을 잃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40년전에도 총기사고로 인한 인사 사고가 더러 있었다. 워낙 군기가 세다 보니 마음속에 엉킨 것을 참다 못해 앙금이

터진 것들이다. 군대 생활,특히 내무반 생활이 괴로워, 가면 죽는다는 월남도 지원을 하고, 젊은 혈기에 전우와 엉킨 것을

총으로 해결한 예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타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시에는 젊고 그리고 급한 성격이였지만, 죽어도 좋다는 생각을 몇 번씩하며 군생활에 임하고 했던 기억이 있다.

몸이 너무 고단하여 아침에 일어날 때 할머니를 생각하며 정신을 부치기던 기억도 있다.신경을 극도로 자극하는 선임들의

집합과 빳다. 정신적인 극한 상황과 훈련에 살아남을려고 용을 썻던 마음들이 새삼스럽다.

 

보병부대의 거친 생활을 보람으로 이끌고 마지막까지 살아 남아 제대를 할 수있었던 것은 역시 기압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생활에서 휴가를 가서 술을 마시다 보면 폭발하는 것이다. 해군/해병 헌병대에서 코너에 몰렸지만 끝까지

뻗대고, 의리를 지켜 감옥에 갈 형편이였는데, 심문하던 헌병이 고교동기임을 알게되어 빠져나온 적도 있었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사고로 너무 해병을 일방적으로 군기해이니 하며 막 거론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런 긴장과

싸워야 되는 극한 상황이 강한 군인을 만드는 것인데, 극 일부의 사고를 모든 것이라 쉽게 적어내는 기자들의 시각은 본질을

잘못 호도하는 것같다. 강한 군생활을 경험한 사람이면 그런 소릴 안할 것이다.

 

해병은 기수와 군기에 대한 자존심으로 먹고 산다. 2달전에 전입을 해 왔다고 적절한 대우을 안해준 것인가? 아니면 너무

해병적인 기압이 들어있는데, 일부 해이해진 내무반 생활에 반 감정을 가진 것인가? 그렇다고 어찌 전우에게 총을 드는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사고들 당한 젊은 해병들이 너무 안타깝다. 사망한 해병들의 명복을 빈다.

 

군대란 조직은 전쟁을 염두에 둔, 극한 조직임을 우리가 생각한다면 더욱 더 군인적인 사고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