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아픔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6. 24. 09:26
아침 시레에도 바람이 세차 담벼락에 핀 접씨꽃의 무리가 바람에 꺽이고 있다. 내가 체조하는 곳보다 300M 위의
길가집 축대 밑에 피여있다. 바람에 옷이 펄럭이는, 시골길을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았다. 마치 꺽힐 것같은 접씨꽃이
비에 젖어 모양이 영 아니다. 사진을 찍을려다 그만 두었다. 나이들어 사진 찍는 것이 싫어진 것과 같은 것일까?
내려오는 길에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축사에서 소가 머리를 내밀고 있다. 작은 공간에서 사료를 먹고 커고 있는 소다.
저게 한우의 실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재연 시인의 "소의 그렁그렁한 눈으로 보면"하는 시가 기억났다. 정말 소고기를
먹지 말아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어느 겨울날 회사 근처의 도살장에 줄지어 서있는 트럭위에 멍한 모습의 소들이,
아픔으로 닥아온 적이 있다.
먹이 사슬의 자연세계에서 너무 지나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도치나물(?)을 먹으로 간다는 유명 사찰의 중들의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지만,인간처럼 잔인하고 이기적인 동물이 어디 있겠냐마는 또 한편으로 신과 같이 착한 일을 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남이 아니고 자기 자신이다. 참을 줄 알아야 한다. 절제-그것은 내공을 쌓는 고수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