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계절의 아픔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6. 1. 10:04

6월의 언덕  

 

                         노 천명

 

 

아카시아 꽃  핀 6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닦이뇨

 

보리밭엔 양귀비 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으스토록

이야기해 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 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는 이유를

알겠다

사슴이 말을 안하는 연유도

알아  듣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