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전세

산같이 산과 같이 2011. 5. 20. 14:28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려고 하다, 이사 나가는 세입자가 급해, 다시 전세를 놓고 말었다.

공기도 좋고, 바로 산책길이 달맞이 쪽으로 3-4km 뻗어져 달맞이 산과 잘 연결되어 은퇴생활에

안성마춤이라 그냥 갖고 있기로 했다. 17일 이사가 나가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31일 오는데, 부동산에서

하는 말이 싱크대 상판과 간단한 도배등 약 180만원만 들기로 하고 입주자와 약속을 하였단다.

 

그러나 어제 싱크대를 확인하러 가보니, 오랫동안 사용한 싱크대 상판만 바꾸어 주기는 심한 것같고 

양심이 찔린다. 내가 꺼구러 살러 들어온다면 주인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태도를 말은 못해도

기분이 나쁘고 생활하기에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싱크대를 괜찮은 것으로 바꾸고 싸구려가 아닌

보통정도의 도배를 업자에게 부탁했다.

 

입주자는 만약 싱크대만 새것으로 바꾸어 주면 도배는 그런대로 안해도 된다고 부동산에게 이야기 했다고

들었고 업자도 전세줄 것같으면 안해도 되겠다지만, 거실의 TV놓은 쪽의 벽지가 떨어져 한쪽이 울고,

울룩불룩해져 있다. 아침 고민좀 하다, 다시 새로 해주라고 했다. 싱크대 상판도 코팅지가 아닌 대리석으로

하고, 나무판도 15-18T LG 펄 코팅한 것으로 , 장판도 좋은 것으로 하라고 했다.

 

처음 약속한 것의 2.5배 들었다. 전세 이자 다 소비한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해 주는 것이 정석이라 믿는다.

사실 3년반 전 전세를 주고 나왔을 때 보다, 아파트가 거의 1억 이상 올라있으니, 앞으로 더 오를지, 내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전세준 것이 잘한 것같다는 생각이며 내가 아껴야 전세사는 분들도 아낄 것이라는 생각이다.. 방금 세입자가

부동산에서 연락을 받고 전화가 와 고맙다고 잘 사용하겠단다.

 

살던 아파트가 되어서 그런지 청소가 안되어 휑그런 분위기지만 어색하지 않고, 지저분한 앞뒤 베란다 청소를 해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아파트에서 나와 산책길로 올라 달맞이 언덕의 높은 봉우리까지 올라갔다.. 전에 한번 쫑이를 데리고

다른 길로 올라와 산 꼭대기에 설치된 역기를 들고 있다, 어떤 분과 개땜에 큰 싸움이 날뻔한 일이 기억났다. 그 분 곁으로

다가간 쫑이에게 막 욕을 해 나와 붙은 것이다. 개를 안 키우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도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