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유감
1)김해 덕암쪽에 있는 정산CC는 신문등 매스콤을 많이 탄 유명한 P회장의 소유 골프장인데, 내가 속한 업계OB클럽의 멤버
16인중 3명이 T사(P회장의 회사)의 사장단급 임원이라 정산의 회원으로 되어있다, 부킹이 쉽고 나중 그린피도 N분의 1로
하니 식사와 반주를 다해도 일인당 15만원 밖에 나오지 않는다. 물론 D사의 K 사장이 항상 80만원을 스폰서 하고 있다.
골프장이 산위에 위치하여 겨울이면 바람이 세고 춥다. 조경은 일류로 해 놓아 수백,수천만원짜리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산위다보니 역시 오르막 내리막이 많다. 그렇게 아름답다고 느낀 적은 없고 여름이면 시원하다는 기분이다..동래CC처럼 오래된 역사에 긴 수령의 꽃나무와 과실목엔 미치지 못하지만.우리 팀들은 원정경기를 제외하곤, 가야나 정산에서 모임을 자주한다.
지난 18일엔 7번째 송년outing을 악명높았던 정산에서 한 것이다. 왜냐면 첫회의 송년회에서 2-3사람들이 쓰러지고, 나도
캐디 백을 놓고 왔던 것인데, 다음 날 전화하니 나외에 2사람이 더 캐디백을 놓고 왔다는 것이다. 쌍권총 폭탄주가 소개되기도
한 그날의 객기는 잊을 수없는 추억으로 회원들 사이에 회자된다. 이젠 몸조심들 해야지 하면서도 취하면 끼가 나오는 것이다.
내가 속한 조에는 회사를 경영하는 L 사장,Y사장 그리고 T사의 Y감사인데, 두 사장은 싱글이고 나와 Y는 90대의 보기플레이
수준이다. 잘 맞으면 80대 후반을 치기도 하지만, 한달에 1번 꼴로 나가니, 거의 90대다.Y감사는 한달에 3-4번은 라운딩을 하지만
원래 폼이 잘못 잡혀 맨날 그 수준에 돌지만,머리가 좋아 매홀 남의 스코아를 본인이 다 외우고 있어, 내가 별도 셀 필요가 없다.
구력 30년 정도 되었지만, 정상적인 레슨을 한번도 받아본적이 없이 친구나 후배들의 충고 혹은 혼자서 책을 보고 배운 수준이라 나의 골프도 항상 그 수준이다. 퍼팅은 아예 연습을 하지 않는다. 여자들 게임이다 하고 생각하며 지냈기에, 아이언 하나만 믿고 설쳤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서 홀인원도 해, 골프에 그리 원한은 없다. 지난 번 모임에서 돈을 좀 잃어 기분상해 칼도 바꾸었다.
이번 송년골프에서 바꾼 칼로 대쉬하니, 드라이브와 세컨 샷은 빨래줄같이 잘 되어 기분이 좋았지만, 역시 퍼터와 어프로치에서
흔들어 가능성만 확인한 날이였다. 더구나 라스베가스 게임을 해 구지뽑기가 그날따라 정말 안되어 역시 지난번과 같이 좀 잃었다. 마즈막 홀을 돌고 클럽하우스로 오는 카트 안에서 목욕비라고 10만원을 주길래 아닌데-하면서 못이기는채 받어 넣었다.
2) 사람마다 그 체형과 골프를 치는 폼이 다 다르지만, 나의 경우에는 간단히 생각하고 싶다. 물론 이것을 체험하고 느끼기 까지는 오랜시간이 흘렀던 것이다.. 그것은 무슨 대단한 것도 아니고, 처음 골프를 배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듣는 말인데, 1)볼에서
눈을 떼지말고, 2)어깨가 충분히 들어가서, 3)탑(top)에서 잠깐 쉬는 기분을 가지고 내려온다. 나의 경우, 그동안 너무 백스윙에 신경을 많이 써다 보니 몸이 흐트려지고 어깨가 나도 모르게 충분히 들어가지 않아 칠랑팔랑 한 것이다.
역시 왼쪽 어깨가 충분히 들어가야, 다운 스윙시 자세가 바로 잡히고, 시간도 걸려 top-ball이나 엎어치지 않고 코킹도 자연스럽게 될수 있다. 그외는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지식을 활용하면 된다. in-out으로 채를 뿌리는 기분으로 던진다던지, Head-up을 안한다던지 등등..어깨가 들어가고 급하게 내려오지않는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골프를 할 수있는 아마추어의 기본적 자세다..
3) 처음 골프를 배우던 뉴욕의 9W 드라이브 래인지 .햄버거를 팔아, 식구들과 같이 가 먹고 놀고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난
세월은 너무 빨라,그때 유치원에 다니던 딸애의 딸(손녀)이 내년엔 유치원에 간다고 하는데, 나의 골프실력은 그때나 지금이나
그기 그기에 맴돌고 있다. 당시엔 골프엔 목 매달아 놓았는데, 지금은 쳐도 좋고 안쳐도 좋은 것은, 비교 경비에 따른 기쁨이나
또는 멤버십 혹은 여러 제약에 굳히 애달피 하지 않는다.
사돈에게 초대받아 진주CC와 무주CC에서 볼을 치기도 했는데, 무주 CC가 자연 친화적인 코스라고 생각된다. 가을과 여름에 서너번 가보았는데, 좋은 코스라는 생각이다. 매년 11월 15일이면 폐장한다고 한다. 골프장에 가보면 너무 승부에 집착하여 분위기가 살벌하고 다투는 경우도 보았는데, 좀 더 세련된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역시 골프채를 뿌러뜨린 기억도 있다. 생각해보면 정말 철없고 수양이 덜된 태도였다. 하와이의 파리 골프장에서였다.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다..젊은 날의 短氣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