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탕
해운대는 바다와 달맞이 언덕외에도 온천이 유명하다. 그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라듐온천이라고 들은 것같다.
집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송도탕,금호탕, 해운탕, 해운대 온천,청풍탕 등이 있다. 그러나 새벽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나는 송정 해수탕으로 차를 몰고 갔다 온다. 목욕을 마치고 송정 비치가를 차창을 활짝 열고 파도가
밀려왔다 하얗게 포말되어 다시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온다. 신시가지 살때는 쫑이와 함께 새벽 4시경 오곤했다.
오늘 아침 집에서 차를 몰고 나오다 보니 시간이 벌써 5시 25분이다. 해수탕에 가기는 출근 시간이 조끔 타이트
한것같아, 다시 돌려서 아파트앞 길가에 주차해놓고 청풍탕에 들렀다. 시간을 보니 딱 5분이 걸린다. 계단을
올라가면 카운트가 앞에 있다. 40대정도의 여성스러운 아주머니가 어서 오세요-하고 인사를 한다. 청풍탕은
일본 관광지의 여관에서 운영하는 목욕탕 정도로 탕이 작다. 실내도 작지만 아침에 가면 사람들이 적어 조용하다.
요즈음 송도탕은 가지않는다. 목욕탕이 커고 오픈되어 있어 좋지만, 입구 카운터의 얼굴이 검고 좀 말란 아주머니가
너무 무뚝뚝해 기계적이다. 인사는 아예 없고 한달 전인가 지갑과 자동차키를 함께 맡기니, 차키는 안받는다고 한다.
차키까지 맡기느냐 하면서 비웃는 듯한 웃음을 지우면서 이야기하길래, 나한테는 귀중품이 맡으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받아서 함에 넣었다. 바로 옆에 있는 해운탕도 찬절하다. 전엔 계속 다녔지만, 송도탕에 간후로는 가끔씩 간다..
송도탕에 비해 탕이 작고, 또한 앉아서 씻는 몇줄의 칸막이가 가려있어 좀 어두운 기분이다. 오후에 가면 몸에 문신을
한 팀들이 탕 가에 다리를 쩍 벌리고 앉어있기도 해, 아침에 가지만, 역시 좀 작다보니 밝고 넓은 송도탕이 더 좋았다.
구청앞의 해운대온천도 커고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온다. 몇 분더 걸어야 하고, 아침엔 가보지 않았다. 금호탕도 5분
거리에 근처있지만, 한 두번정도 가보았다. 모두가 나름대로의 장점과 특성을 가지고 영업을 잘 하고 있는 것같다.
청풍탕에서 기분좋게 목욕을 한 것같았다. 손님도 내가 들어가니 한 분이였는데, 좀 있다 2-3명이 들어올 정도였고
물이 맑고 온천기를 느낄수 있었다. 비누로 씻으면 머리가 좀 뻣뻣하다. 남탕은 3층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카운터의 그
아주머니가 안녕히 가세요 하고 또 인사를 한다. 기분이 좋아 카운터를 한번 더 자세히보니 40대 정도의 깨끗한 용모다.
작은 목욕탕도 나름대로의 장점과 분위기를 살려서 영업을 하고 있고, 그 특성에 익숙한 손님들은 자주 찾기마련이다.
나도 살고 남도 살아야 하는 이치에서 보면 작아도 그렇게 노력하여 영업을 잘해 나가는 것이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딸린
모텔이 있다보니 목욕탕도 있어야 하는 것이 관광지 해운대 스타일이다. 집에와 대충 아침을 챙기고 일찍 시레마을에 도착하니
텃밭에 일하러 나오는 안면이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인사를 하고 좀 걷다오니, 그동안 쏟아논 치거리를 소핑백에 가득 넣어준다.
의외의 선물에 당황하여 고마워하며 트렁크에 넣어왓다. 오늘 신문의 토종비결엔 베풀어야 된다고 나와있는데 어찌 꺼구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