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휴일-1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9. 21. 03:48

새벽 두시에 일어나 지금까지 이런 글 저런 글 써다가 지웠다.  어제 회사서 종무식후 마신 술이 이제사 깨는 것같다.

등어리에는 땀에 젖어있는데, 좀 추워 일어나니 이불이 침대밑에 떨어져있다. 거실에 나와 정신 좀 차리고 , 작은 방에 가서

머리를 매트에 쳐박고 있다, 몸을 푸니 좀 나은 것같네. 그래도 어제 밤8시경 도착하여 국선도 도장에 가서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나와서 나은 것같다. 술기운으로 한 것같았다.

 

내일 비가온다니, 오늘 산소에 가기로 했다. 산소에서 오는대로 10시에 형님들과 중동역 파리바케트에서 만나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귀여운 외손녀들이 자기들 친가에 와있다. 오늘 오후에는 가서 데리고 와 좀 놀다가 다시 데려줄 생각이다. 첫날부터 스케줄이 바쁘네.

이번엔 테니스도 좀 쳐야되고, 산행도 한번 하고 싶고, 사람들도 만나야 되고, 사랑하는 손녀들과 놀아야 되고 ,국선도에 갓 입문하였으니 ,

가랭이나 찢고 단지 훈련도 해야되고,.. 그동안 미루었던 개인적인 일들이 밀물처럼 꽉차게 밀려오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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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할머니 산소에서 가져간 음식을 먹고 편하게 옛날 이야기하다 시간이 되어 하늘공원에 들러 아버님께 소주한잔 올리고 돌아왔다.

천주교 묘지 들어가는 입구가 공사중인데, 내일 비가 오면 길이 좁아 많이 불편하게 보인다. 천주교 묘지에서 보면 앞으로 천성산과 원효산의

줄기가 늘어서 있어, 경치가 좋다. 항상 느끼지만 아늑한 분위기다.. 할머니를 속이고 일수를 받아쓰고 ,2-3집은 안주더라고 거짓말한 것이

생각나, 할머니께 이야기하며 웃었다. 당시 할머니는 가야시장과 범일동 시장에 돈놀이를 하고 계셨는데 범일동 시장에서 수금을 하고 머리에

재자물건을 이고 경부선 철길을 걸어오시던 모습이 눈에 어린다. 항상 저녁에 할머니를 마중가고 했던 것이다.

 

10시에 형님 두분을 만나, 거피를 나누고 삼포길로 트레킹해 송정까지 걸었다. 날씨가 좀 더워 땀이 많이 났지만, 바람은 이미 가을바람이였다.

송정시장의 남일 횟집에서 안동소주를 under-rock해서 마시고 거나간 기분으로 근처 노래방을 두더리니 문이 잠겨있었다..포기하고 택시로

해월정으로 와, 엔절리너스 커피에서 바다를 보며 한잔씩 하고, 걸어 중동역까지 와 헤여졌다. 천 형님이 혼자서 남포동까지 가야하니 마음이 좀

쓰였지만, 서로 이해하며 가는 것이다. 형님 허리춤의 만보계가, 만 8천보 걸었다고 한다.

 

손녀들에 연락하니,기다리다 아쿠아리움에 갔다,지금은 사우나갔다고 해, 저녁에 보기로 했는데, 전화가 와, 내일 제사지내고 바로와

사위와 함께 우리집에 잔다고 한다. 손녀들 보러가자고 하니 집사람왈, 외할아버지가 너무 설치지말고 점잖게 있어란다. 오늘 저녁은 푹 쉬면서

내일 일찍 일어나면 오전중으로 산에갔다 올까하고생각도 해본다. 일기예보엔 흐리고 한때 비-라고 나와있다. 명절이면 만나는 고교동기 4인방과

통화를 해서 23일 저녁을 같이하기로 했다. 힘있을때 만나서 싸움도 해야되는 것이니.

 

아침 산우의 블로그를 보니,지난 일요일 부부함께 산행한 사진을 올려놓았는데, 멋졌다. 사람들도 멋지고, 주위의 경치도 끝내주었다. 하얀 꽃가지가

휘날리는 억새밭에서 찍은 사진인데,금정산 종주를 했다고 한다. 두분다 산꾼들이니 놀랠일이 아니다.다방골에서 언동굴, 장군봉을 지나 고단봉가기전에

펼쳐지는 넓은 억새평원에서 찍은 사진같이 보인다. 생각하면, 작년 9월 20일 에베로리치를 타고 올라 신불산으로 해서 간월산장으로 내려온 것이다.

그때도 은빛의 억새평원이 아름다웠지만 좀 늦은 기분이였다. 이번 연휴를 놓치면 명년을 기약해야 하는 것이니, 이밤 고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