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아름다운 마무리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7. 6. 02:40

자다가 일어나 책상에 앉어 마음을 맑게 할려고 멍하니 앞을 보고 잠시 생각에 젖다.

창문을 열고 맑은 바다 바람을 깊게 들이쉬고 길게 내 쉰다.

 

문득 생각하니 오늘저녁이 20년이상 이어온 이화회 모임이다. 전번 모임때 최박사 부부가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책이 좋다고 들었단다. 그럼 오늘 일부 프린트해 갈까 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대해 감사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성장시켜 주었음을 긍정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과정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에게 성장의 기회를 준 삶에 대해, 이 존재계에 대해 감사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과정에서, 길의 도중에서 잃어버린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중략.................................................

 

머지않아 늦가을 서릿바람에 저토록 무성한 나뭇잎들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빈가지에 때가 오면

또다시 새 잎이 돋아날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관습을 미련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

 

책장에서 책을 뽑아 앞을 들치니 "아름다운 마무리, 김** 님에게, 법정"이라고 아름다운 글씨로 간결하게

적혀있다. 2008년 11월 초판 발행때 회장님이 길상사에서 오시면서 내 것으로 한 권 더 받아 오신 것이다.

지금 다시 한번 읽어보니 주옥같은 문장이다. 글 전체가 깔린 구슬이다. 어떻게 나의 목거리로 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