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쉬고 있다. 성불암에 가고픈 충동을 참고 있다. 아침 일어나니 발이 부은 것이 빠졌다. 목욕가서 이발하고 와, 테니스를 치고 들어와 소파에 돌다 TV를 본다.
골프와 축구를 보다, 전국노래자랑을 보며 사람들의 모습을 즐긴다..C사의 사장으로 있다. 지금은 재활치료를 받고있는 K 사장에게 전화해 2-3시 방문하기로
했다. 물에 타먹는 비타민을 좋아해 이번 베트남갔다 오며 좀 가져왔다. 그러니까 둘이서 마즈막 산행을 한 것이 2006년 11월이였다. 신불공룡을 간월산장에서
신불산까지 2시간이 채 안되어 올랐다. 몇달 뒤 Half marathon을 뛴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신불산에서 나무게단으로 간월재로 내려올 때 , 간월산으로 해서
신불산으로 올라오던 해병산악회 회원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던 기억도 있다. 반가워 하던 회원들..
그날 K사장이 물통에 넣어온 B30년을 간월재에서 마시고 좀 얼근한 기분으로 간월재를 타고 내려왔던 것이다. 그 다음달 12월 초, 내가 산에서 발목골절로 2년이상
고생했고, 아직도 무리하면 후유증이 있지만, K는 다음해 4월 넘어졌던 것이다. 지금까지 만 3년이 지났지만 아직 재활치료를 받고 있고, 한쪽몸이 불편해 정상적인
걸음과 생활을 못하고 있다. 자존심이 쎈 그가 얼마나 마음이 상했을까? 내가 집에 가도 말도 잘하지 않는다, 모처럼 얼마전 전화하니 집에 오라고 한다.. 이제 마음을
좀 비웠는가 보다. K가 막 수술을 마치고 링겔을 꼽고 병원에 누웠을때 내가 가니, 당신 땜에 이렇게 되었다고 원망했다. 왜냐면 내가 발목 골절을 하여 산에 못가
자기도 산행친구가 마땅치 않아 산에 가지 않아 몸이 그렇게 된 것같다는 생각을 가진 것같다..친구지만, 경쟁하듯 산을 오르던 우리였는데..멀지않는 곳에 살고 있다.
돈도 있고, 외동아들도 장가를 가 최근 손자를 보았다.. 그러니 더욱 답답할 것이다.. 재활이 잘되어 함께 장산 체육공원이라도 같이 갈 날이 왓으면 한다.. 아직도
전국 노래자랑의 음악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오네.. 조용한 일요일 , 창밖으로 내다 보이는 오륙도와 푸른 구름이 더욱 상기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