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피곤한 몸과 마음도 주말이 되면 가벼워지는 것을 알수있다. 한결 편안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스트레스가 육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수 있다. 마음과 육체의 관계는 부부관계와
같다. 싸우고 피곤하면 가정이 깨어지고,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병이 되며, 화목하고 도우면 활기가 넘치는 것.
어제는 아침 부터 바빳네. 4시에 일어나 회사메일을 처리하고 블로그등을 보다 목욕하고, 식사하고 대동에 도착하니
7시20분 . 돌복숭나무에 복숭이 얼마나 열렸는지 살펴보니 아직 작은 몽우리로 커오는 것이 많아 다 셀수는 없지만
대략 50-80개 정도 되는 것같다. 좀 더 있다 작년처럼 따서 술을 담을까 하고 생각헸다. 따면 죄를 짓는 것인가?
11시에 회사서 나와, 전철로 해운대로 와서 은행에 들렀다가, 집사람을 만나 신문에 광고가 난 신세계 건너편의
롯데 갤러리움 오피스텔을 보러갔다.앞뒤가 막히고 답답하고 구조도 그렇다, 돈이 된다고 하지만 맘에 들지않아
바로 포기할 수있었다. 돈보다는 내 식으로,또는 잡기에 빠져 살어왔지만,기본은 유지해준 삶에 감사하고 있다.
다시 회사로 들어가 일을 하다, 4시반에 퇴근했다. 빨리 차를 몰고 와, 5시반에 천형님 부부를 만나, 송정서 차 한잔하고
대변으로 옮겨 식사와 가을국화 한병을 같이 했다. 몇 십년만이다 부부가 함께 모이는 것이. 형님이 미국간 지가 25년이
되었으니 말이다. 집사람도 좋아해 오랜만에 부부가 함께 하였지만, 엊그제 만난 것같은 생각과 분위기다. 역시 좋았다.
오늘은 대학친구 Y의 딸, 결혼식이 강남서 있어 아침 버스로 서울갔다 밤 늦게 온다. 모 은행의 지점장을 하다 명퇴하여
서울서 잘 살고있는 Y는 대학 때 제일 친한 친구이며, 지금도 몇명이 하는 계원이다. 학교시절 여름 방학때 이문동에서 살던
Y가 버스를 타고 내가사는 상도동까지 찾아왔다. 무슨 일이 있나고 물으니, 나와 친구가 되고싶어 역부러 왔다고 했다.
그 날 Y는 나에게 자기도 잘 먹지 않지만 무엇인가를 보여줄려고 했다. 남대문 시장의 개고기집으로 나를 안내하여 개장국에
방아와 들깨를 많이 넣으며 먹는 법을 가르쳐 준것이 아직 기억에 있다. 나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그날은 우정을 위해 들었다.
서울시장의 조카며 삼촌이 대법관이라 당시로서는 이름있는 집안이였다.그러나 겸손하고 지나치지 않고 항상 따뜻한 친구였다.
세상사는 것은, 그러나 쉬운 것은 아니다. Y는 이혼을 하고 재혼을 했던 것이다. 오늘 결혼하는 딸은 전 부인의 애기다. 항상 딸에게
어둡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던 Y의 모습이 생각난다. 재혼한 부인과는 딸,아들이 있으며 부인이 이대출신으로 가정적이며 훌륭해 전처의
자식도 잘 거두는 주는것같았다. 이혼을 먼저 요구했던 전처가 훗날 후회하고 있다는 뜻을 Y에게 전했다고 들었다. 이미 늦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