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돌복숭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5. 23. 10:58

장산 체육공원 약수터 산쪽 돌담위에 돌복숭이 나무가지에 많히 달려있다.

어떤 아주머니가 묻길래, 그래요, 돌복숭 맞네요-하니, 따가면 안될까요?

하고 묻는다. 그냥 놔 두어 다른 사람들도 보는 것이 좋겠지요-하고 답하니,

아주머니 멋적게 웃으면서 사람들이 뭐라하겠지요..-하며 비켜간다.

 

그 옆에서 함께 있던 자매같은 두 분도 돌 복숭이 잘 열렸네 하며 쳐다보며

물을 마신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인데,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확실이 아는 분같은 느낌은 있지만, 세월이 가리어 알수가 없네. 물을 한잔 마시고,

천천히 내려왔다. 비가 오는 일요일 아침인데도 우산을 써고 사람들이 많이 올라온다.

 

어머님의 품같이 커고 푸근한 장산길을 올라가면 마치 고향 언덕을 올라가는

기분이다. 맑은 계곡물이 포말되는 오늘 아침, 뒷편 보이는 안개낀 정상이 더욱 싱그럽다.

어제 밤 늦게까지 술을 해, 오늘 천형님의 모친 출상은 안가고 우산을 받히고 여기 온 것이다

대청공원 입구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체육공원서 만난 자매같은 두 분이 택시를 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