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검은 개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5. 18. 10:08

어제 시레마을 입구에서 숨쉬기를 하고 있는데 논 건너 약 2백M 건너 논 두렁에 작은 송아지만한 검은 개가 있었다.

덩치가 너무 커서 곰같은 기분이 들어, 자세히 관찰하니 몸이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개 인것 같았다.

차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던 육포를 꺼내  몇 번 소리치며 불러도 조끔 닥아 오는가 싶더니, 그냥 옆 논의

비닐하우스로 들어간다. 이쪽 비닐하우스 끝 밑으로 처뎌보며 아무리 육포를 흔들며 불러도 오지않는다.

 

오늘 아침은 차를 주차하고, 비가 올듯한 날씨에 갑짜기 부쩍 짙어진 잎들과 나무를 보며, 언덕위에까지 걸어걸려니,

새로 신은 구두가 문제되어 중간까지 가다 돌아와 신작로 밑의 논으로 내려가 , 혹시 싶어 저쪽 비닐하우스 밑으로 내려보니

약 20M 앞에 어제의 그 검은 개가 자라는 작물위에 앉어있는 것이 아닌가, 땅이 추울텐데, 갈곳이 없는가? 혹은 주인이

개가 다 커서 팔려고 하는 끼미를 알고 도망쳐 나온것인가?  다시 차로 돌아가 육포를 가지고 오니 사람이 두려운지

건너 논으로 도망가서 논 두렁에서 이쪽을 쳐더보고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미워서 불량개가 되어 버린 것인가?"  개들은 단순하여 먹이를 주고 잘 대해주면 마음을

열고 변치않는 것인데..왜 일까?  멀리 어떤 아주머니가 논 두렁길을 따라서 오니, 그 검은 개는 저 멀리 도망을 가버렸다.

내가 정을 부쳐 친해졌던 언덕위의 사슴농장의 검정 점박이도 주인이 늙었다고 팔아버렸는지 없어졌다. 아침마다 내가 올

시간이면 언덕밑에까지 와서 기다리다 나를 보면 좋다고 온 몸을 비틀던 그 점박이도 가고 없는 곳을 걸으면서 생각한다

 

세상사는 일, 세월의 흐름과 변화에 자꾸 침묵이 깊어지고, 안으로 쌓여가는 인생의 깨달음 , 알면 알수록 묘미롭고

애달픈 마음, 비우면 비울수록 부유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