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뎁
베트남은 3,4, 5월을 건기라 하여, 비가 많이 오지않고 날씨가 매우 덥다. 출장 올때 긴팔만 가져왔기에,
공원 유니폼을 가져오라고 하여 입고 현장을 도니, 난리다. 짧은 소매에 더워 입었지만 한국도 현장직원들과
같은 것을 입는데,.."아오 뎁" 하고 여기 저기서 공원들이 좋아하고 신기해 한다.
아오는 옷이다. 아오 자이는 긴옷을 이야기 하며 베트남 의복의 상징이다. 허리가 조끔 터져 살갖이 보이는
부분이 삼각형이라 삼각 치즈를 연상해 이곳에서는 치즈라고도 한다. 뎁은 아름답다는 뜻이다. 아오 뎁.-옷이
아름답다.는 뜻. 옷보다 자기들과 같은 옷을 입는 것을 마음으로 좋하아는 것같다. 공원들 중에도 반장, 조장
그리고 Q-C팀의 옷 색갈이 다 틀리지만, 내가 입은 옷은 초록색의 일반 공원들 옷이다.
현장에 들어가니 한국 직원이 셔츠를 밖으로 내고, 허리에 손을 올려놓고 압도적인 자세로 온 갖 인상을 찌프리고
있었다. 어제 밤의 일이다. 무엇인가 못 마땅해하는 표정으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연신 손으로 움치며, 성질을 부리고
있다. 사상대의 위치를 바꾸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라 이리저리 옮기고 신경질을 내니 공원들이 몸둘바를 모른다.
레이아웃(lay-out)을 정해주며, 옷을 벨트 안으로 넣으라하고, 짜증을 내지말고 기본 구상을 한뒤 옮기지 왜 이리저리 시간만
소비하느냐고 주의를 주었다.
사람을 사랑하고 눈 높이를 같이하며, 기본은 엄격히 해야되는 것이 관리자의 모습이다. 이곳 외국에서는 특히 더
그렇게 해야한다. 공원을 동료로 생각해야 되는 것이지, 무슨 밑의 사람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옷을 벨트 밖으로 내는 것이다. 아무리 들러봐도 공원들 중에 T-셔츠를 밖으로 낸 사람은 거의 없다.
수년간 근무했다는 직원이 모를리 없겠냐 마는 자기의 위치가 다르다고 무시하는 것이다.
어디서나 좋은 자세가 성공의 비밀이다. 사람을 사랑할 줄 알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