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2007년)
변화 | 수
http://blog.naver.com/suyoung/100040063123
2007-07-24 08:58:25
"필요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살아왔네" 제법 많이 버리고 왔는데도 여기저기 구석에 수셔 넣을 것이 많아, 이것들도 생각하면 다음 이사 갈 때까지 한번이나 꺼내 볼 기회가 있을 것인지. 마음의 정이 남아있는 것들이라 그렇지만, 또 필요하지 않는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거실에 앉아보면 오륙도가 보이고 파도가 해변에 밀리어 포말되는 것을 볼 수있다. 국방부 땅인 저 비워진 곳이 3-4년 후, 혹은 더 세월이 지나 , 새로운 온천단지의 건물들이 들어설 때까지는 이 조망을 즐길수 있다.
건물들이 들어선다는 것과 앞을 지나가는 기찻소리와 차 소리 땜에 가격이 싸, 다른 분위기로 이사하게 된 것이다. 지은지 약 3년이 되지만 , 주인이 2개를 사서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 손해보고 파는 것이기에 새 아파트다. 건데 전의 아파트보다 많이 시끄러운 것은 사실이다.
신불산 밑에서 작업장을 가지고 인생을 자연과 함께 즐기며 살아가는 울산 삼목공방의 정사장을 만나 것도 인연이다. 2-3주 인터넷을 뒤지다가 겨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침대를 발견하고 연락하여 만났는데, 서울 미대 출신에다 해병대 후배다.
그러나 그 친구 혼자서 하다보니 아직 편백 침대는 시작도 하지 않았고, 밥은 먹어야 된다고 우겨서 적삼목의 식탁을 이사 하루 전날 만들어 가져왔는데, 대단한 작품이였다. 통나무에 설합을 넣고 만든 식탁. 이음새에 못질은 하나도 없이 대패로 잘 다음은 전통방식..
삼나무 질감에 향긋한 냄세를 맡으며 앉을 때의 기분은 최고다. 그 의자도 편안하고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처리등...
아름다운 대리석 바닥에 나무 욕조의자를 놓고 옛날 식으로 꾸부리고 앉어 샤워를 하고, 단출한 서재에 앉으니 느끼는 마음은 편안하다.
절 방처럼 단출하게. 바닥에 나무 발을 깔고 , 그 위에, 식탁으로 사용하던 하얀 인조 대리석의 책상을 놓으니 넓어 좋다.
책 상자 8개는 아직 꺼내지 못하고 있다. 책장 두개를 남 주고 와 버렸다. 옮길려고 보니, 외관은 비끔한데 뒤편에 베니야 판이 붙은 것이 마음에 안들어, 삼나무로 두개를 짜달라고 하였는데, 언제될지 요원하다. 우선 침대가 되어야하는데...컴이나 사용하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필요없는 것은 다 버린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는 몇개는 가지고 다닌다. 살아가는데 편리한 것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작은 소구나 어떤 책들.. 그 것마져 버릴땐 인생을 마감할 때 일 것이다.
생각하면 너무 필요없는 것을 많이 가지고 다녔다. 그 당시에 필요했던 것이 세월이 지나고 연륜이 들어가고 생활의 패턴이 바꾸니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가치기준을 계속 고집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때로는 바뀌어도 되는 것들이 많다. 인간의 상식과 그 보는 각도에서 변하는 것이 세상이고 그 변화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함께가는 지혜와 신념이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