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꽃 한송이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3. 7. 09:59

 

-꽃 한송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려면

나는 왠지 그저 눈물부터 나네.

눈물흘리는 내 마음 한개로

간절한 꽃 한송이 만들어 당신께.

 

(마종기)

 

 

 

-가을편지 1

 

하늘 향한 그리움에

눈이 맑아지고

사람향한 그리움에

마음이 깊어지는 계절

 

순하고도 단호한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삶을 사랑하고

사람을 용서하고

산길을 걷다보면

 

툭,하고 떨어지는

조그만 도토리 하나

 

내 안에 조심스레 익어가는

참회의 기도를 닮았네

 

(이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