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월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10. 2. 22. 11:15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며 시레마을의 농촌길을 걷고 있다. 가만히 서서

심호흡을 하며 눈을 감으니 나무가지의 소리가  들려온다. 봄이 오는

속삭임인가? 나무에 물이 올라가는 맥박 소린지도, 아니면 동면에서

깨여나는 자연의 기지개 켜는 소리? 봄의 냄세가 후각을 깨운다.

 

바람은 좀 차웠지만 봄이 저 논 둑위로 닥아서는 것을 느끼는 이른 아침.

월요일의 아침. 진도개같은 하얀 개 한마리가 저 만치 나의 거동을 살피면서도

모른채 고개를 돌리고 있다. 봄이 오는 것을 느끼면서도 겨울옷을 입은 나의

마음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