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볼은 이제 나의 코트에 넘어왔다. 짧은 순간이지만 결정을 하고 요리를 해야한다.
스트레이트(straight)로 전위쪽을 밀던지 , 아니면 뒤쪽 옆으로, 혹은 스핀을 걸어
net넘어 살짝 넘기던지, 또는 밀린 상태면 로브를 뛰어 뒤쪽으로, 판단을 해 넘겨야
하는 것이다. 어느 것이나 체력과 기술, 그리고 숙달이 필요하다. 어떻게 요리하는
것은 자신의 실력과 판단 그리고 여유에 달렸다. 테니스의 묘미다.
간혹 무리하여 힘이 들어가면 쉬운 공도 네트에 쳐박던지 혹은 너무 세어 라인을
벋어나 Out이 된다.끊을때 끊고, 지구전이 필요할 때는 끈질기게 뛰며 넘긴다.
때론 아무리 뛰어도 볼이 벋어나 잡을 수 없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뛰다보면
몇 개의 볼은 건지고 순발력도 느는 것이다. 아무도 자기 볼을 손대지 않지만,
net넘어 상대가 버티고 있어, 스트레스를 좀 받지만 결단이 필요한 액션이 요구된다.
나의 코트에 넘어온 볼을 요리하는 것과 같이, 인생도 마찬가지다. 이제 나의 인생은
나의 코트에 있으니, 어떻게 요리하여 넘기는 것은 나의 의지며 나의 판단이다. 여유를
가지고 정신을 가다듬어 볼을 쳐다보고 집중하며 스윙은 가볍게 두 손이 마주 잡히는
곳까지 치고 끌어올리는 것이다. 평상시 건강과 연습 그리고 바른 자세, 강약을 조절하는
발란스 최선을 다한 경기는 져도 뿌듯하듯이, 최선을 다한 인생은 후회도 없는 것이다.
어제 모처럼 코트에 나가 3게임을 연속으로 하고 들어왔다. 3전 1승 2패. 오랫만에 치니
역시 에러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땀을 흘리며 빡신 게임을 하였다. 나쪽으로 넘어온 볼을
몇개 실수를 하며, 몸이 따라가지 못하고, 몸 안에 연결된 근육이 마음같이 않고 불편한 것을
느끼며, 역시 스윙이 가볍지 못하고 몸이 무겁고 급했다. 요즈음의 좀 쳐진 나의 마음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