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대동길에서 시레마을로 turn을 하여 차를 모는데 앞 쪽에서 육아원의 남학생 둘이 뛰어오고 있었다. 그대로 지나쳐 언덕밑에 막 차를 주차시키고 차에서 내리는데 예의 학생 한명이 뛰어온다. "아저씨 오늘 아침 버스를 놓쳤는데, 다음 버스 올때 까지는 30분이 걸리는데, 선암다리까지 좀 태워주세요 .." 한다. 선암다리까지는 신호가 없는 촌길이지만 약 15분 정도 걸린다. 아침마다 손을 흔들면 인사를 하는 고등학생들이라, 다시 차를 몰고 선암다리까지 태워주었다. 돌아갈려니, 시간이 애매해 백일홍 나무가 줄 지어 서있는 개천쪽으로 천천히 차를 몰고 가면서 청둥오리를 찍어야지 하고 생각했다. 며칠전 그길로 출근하면서 오리들이 노니는 정경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다 길이 좁아 차 두대가 지날 때는 조심하여 서행을 해야되는 지점이라 주차를 못하고 지나쳐 버렸던 것이다.
오늘은 오면서 보니 몇 군대 오리가 있어, 잠깐 주차하여 사진을 찍으려니 바로 날아가 버린다. 할 수없이 회사 가까이 와 길가에 차를 주차 시키고 한 500M 걸어가며
웅덩이가 나와있는 곳을 지나면 오리들이 날아가 버려, 몇 번 실수하고 겨우 한방 잡았다. 논 가의 개울의 뚝이 높아서 바람이 제법 차가웠다. 겨울을 느낌이다. 그러나 상쾌한 아침이였다.. 사는 것의 범위가 다 따로 따로 정해져 있는 자연살이, 인정하면서 가는 것이다.
차거운 바람을 맞으면서 뛰어오니, 온 몸에 활기가 다시 살어나는 것같다. 오늘 아침부터 몸살과 배탈에서 좀 벋어난 것같아, 5시경 목욕갔다 와 조심해서 식사를 하고
출근했는데, 역시 차거운 역경에 부디쳐야 더 강건해 지는 것같다. 해병의 정신이다. 그것은 마력의 힘이 있다. 해병! 들기만 하여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