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5

일요일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8. 9. 17:35

스트레스를 즐기는 습관을 가지면서 극복하라고 했단다, 누가?

내가 그랬단다. S의 전화가 그렇다. 산책길에서 나눈 통화다.

 

 

어젯밤 사돈과 사부인을 6시에 만나 식사를 하고 젊은이들이

대부분인 Tom & Toms Coffee shop에서 10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  노인네 4사람이 오랫만에 속에 둔 회포를 푼다.

 

모처럼 만나니, 자식들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부인은 아들이 한번씩 퉁명스럽게

하는 것이 너무 섭섭하단다. 외동아들의 어머니들이 느끼는 감정이 더욱

그러할 것일다. 딸에게 오후에 전화해 좀더 잘 하라고 하였다.

 

아침에 일어나 山에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 요즘 골프 연습을 많이해

그런지 몸이 뻐근하여 목욕을 갔다 와,  집사람과 테니스를 쳤다.

 2시간 정도 게임도 두게임을 하고 바다에 나가 해장국을 한그릇하고

집에와 TV보다 피곤하여 잤다.

 

오후에 청사포 산책길에 생각하니, 아무래도 남해에 가서 쫑이의 뼈를

가져와 청사포에 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하여, 언제 한번 가서 가져

오기로 마음먹다. 눈시울이 붉어져 청사포엔 가기 싫지만, 그렇게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언덕길이 너무 좋아, 망설이다가도 한번 씩 간다.

 

역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은 우리의 욕심이라는 생각이다. 자연스럽게

자연속에 살고 교미도 하고, 새기도 낳아야 되는 것을 자궁을 수술하고

또는 갇혀서 지내게 하는 것은 아니라도 본다.. 동물답게, 개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쫑이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언덕 밑으로 파도가 높게 밀려오고 있다. 바람이 세다. 덥지도 차지도 않는 바람속을

걸으면서 길가에 핀, 빨간 꽃을 보고 지나갔다. 코스모스 같은데 잎을 보니 아니다.

무슨 꽃일 까?  생각하며 걷다보니 벌써 산책로가 끝나다. 향유제에 가서 차를

한잔 할까 하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냥 스쳐왔다.  끼이고 싶지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