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이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6. 11. 08:31

아침 차를 타고 오면서 또 쫑이 생각이 났다. 자식같이 정을 주고 함께 10 여년을 생활하다 수술 후유증으로 죽었던 것이다.

모든 것이 후회스럽다.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 동물이라 쉽게 의사의 말대로 칼을 대고, 수의사들도 쉽게 수술을 권하고,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들이 기억나고,

 

특히 어느날 산책길에서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나 심하게 때려 놀라서 허둥되던 모습이 눈에 어려 마음이 아프다. 사람답게

그리고 어른답게 감정을 죽이고 너그럽게 대해 주었어야 했던 것인데..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 항상 침대에 같이 자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침대밑의 바구니에 담요을 깔아 재웠는데, 처음에는 침대로 올려오려다 내가 못 올려오게 하니 눈치를 알아채고

그대로 바구니에 자던 쫑이. 속으로 무척 섭섭했을 쫑이다.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겠다. 더이상 정을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엑셀을 밝고 왔다. 저 세상이 있다면 쫑이가 부디 잘 있기를.

 

 

(자식같았던 쫑이.. 송정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