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올빼미의 성(成)

산같이 산과 같이 2009. 5. 4. 10:28

" 봄이 되니 산에 꽃이 피어, 산에서 꽃을 벗삼아 지내는 여인입니다.."

 

히데요시의 마즈막 하나마츠리(꽃 축제)에 공연된 가면 극의 내용중에 나오는 인상적인 말이다.

아주 평범하면서 조용히 풍류의 감미로운 흐름을 여인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닌자의 정신을 잘 그린 이 책을 벌써 3-4번 읽은 것이다.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오는 내 인식과 감정의 차이일 것이다. 세상의 어둠속에 활동하면서 생명을

담보하는 곡예같은 임무를 수행하며, 그기에 빠진 닌자들의 자존심. 그런 것들을 잘 묘사된 책이다.

뛰어난 닌자는 없다. 왜냐면 뛰어난 닌자는 아지랑이처럼 형태가 보이지 않는 것이니 서투런 닌자만이

보일 뿐이다.  아무도 모르게 집행자와 수행하는 닌자만이 비밀을 안고 죽어가는 것이다. 그기에 보람을

거는 닌자들의 생활.이번 연휴에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태양을 직시할 수있지만, 태양은 나를 보지 못한다. 아지랑이의 위치에서다. 그것이 닌자의 형태

즉 바람인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존재를 알수 있는 것이다. 도꾸가와 이에야스는 닌자들의 도움을 받았고

확실한 결과를 좋아하는 오다 노부나가는 伊가 닌자들의 거쳐의 초토화 시키고 많은 닌자들을 거의 몰살 시켰다.

후에 노부나가는 살해되고 이에야스는 천하롤 통일한 것이다.

 

일본 무협지를 좋아하지만, 한국에 나와있는 것이 많치않다. 일본 사람들의 섬세하고 역사적이며 철학적인

바탕을 깔고 써는 무협지는 중국 무협소설보다 나의 성향에 맞지만, 번역된 것이 많지않아, 아쉬움이 있다.

6십 몇번인가의 진검대결에서 승리한 미야모드 무사시. 주인의 복수를 하고 장엄한 최후를 맞이한 49인 무사

등 실제역사의 사건을 다룬 소설 몇권외는 , 대망 즉 오다노부나가, 도요또미 히데요시,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전국소설등이다.

 

재미있는 것은 불교의 나라 일본에서, 중에 대한 풍자적인 이야기도 많고, 또한 불교의 깊은 뜻을 잘 표현해

놓기도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일본식의 한자가 이 책에서는 허심(虛心)으로 나와있다. 이 책에도 나와있는 말,

자기의 주관을 너무 강조하면 객관적 사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범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말다. 미야모도 무사시의

무상검(無想劍)도 다지고 보면 그런 것이다. 상대가 어떻게 공격해 올 것이다는 선입관을 가지면 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항상 유연하게 무상의 마음으로 즉을 대하면 언제라도 실력으로 그때그때 대처할 수있다는 것이다.

 

세상사의 기본은 고금동서를 통해서도 다 비슷하다. 인간의 한계랄까? 혹은 평범한 것이 진리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