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蘭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9. 1. 15:15
난화본시 산중초 (蘭花本始 山中草) 라는 말이 있다. 난은 본래 산에서 자라는 꽃(풀),
산에서 비,바람과 구름과 함께 자라온 난을 사람이 집안에 옮겨 놓으니 그 향기가 죽었다. 고 한탄하는 시조를
본적이 있는데, 그 뒷 구절은 한자에 약해 옮기지 못한다. 어디 찾아봐야 할 것같다.
그 자리에 두면 아름다운 것을 옮겨와 그것만 하지 못하게 또는 불행하게 한다는 뜻일게다.. 인간살이에서도
많이 볼수 있는 상황이라 하겠다.
며칠전부터 꽃대가 올라온 내 사무실의 난이 꽃을 피웠다. 세개의 난 화분중 한개가 피였는데 난 이름이 '채흥'
이라고 작은 표시판이 꼿혀 있다. 가깝게 다가가 향을 맡아보니 은근히 담백하지만 향그럽다. 그것도 꽃이 3개가
나란히 피여있다. 내가 직접 물은 주고 관리하진 않지만, 한번씩 죽은 가지를 문구칼로 짜른 것뿐인데 이렇게
꽃을 피워 마음을 기쁘게 해주니 부끄럽다.. 생명의 신비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우리에게 위대함과 경이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