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바닷가에서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8. 25. 16:55
오늘은
맨발로
바닷가를 거닐엇습니다.
철석이는 파도 소리가
한 번은 하나님의 통곡으로
한 번은 당신의 울음으로 들렸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기댈 데가 없는 섬이라고
우리가 한 번씩 푸념할 적마다
쓸쓸함의 해초도
더 깊이 자라는 걸 보았습니다.
밀물이 들어오며 하는 말
감당 못 할 열정으로
삶을 끌어 안어보십시요
썰물이 나가면서 하는 말
놓아버릴 욕심들은
미루지 말고 버리십시요
바다가 모래 위에 엎질러놓은
많은 말을 다 전할 순 없어도
마음에 출렁이는 푸른 그리움을
당신께 선물로 드릴게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슬픔이 없는 바닷가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로
춤추는 물새로 만나는 꿈을 꾸며
큰 바다를 번쩍 들고 왔습니다.
(이 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