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저녁불빛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6. 10. 15:24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저 많은 불빛이 약속이라도 한 듯

빛나고 아름다운 길 만들며

네에게 모여온다

멀리 떨어져 서로 다른 창가에 서서

우리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우리도 서로를 위한 연연한 불빛이다

나는 지상의 하류에서

별인 듯 너를 바라본다

아마 별인 듯

너도 나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이 시간 어둠인 내 안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사랑을 위해

세상 모든 그리움의 불을 밝힌다.

 

(황 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