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바다새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6. 3. 13:14

바다새

 

 

땅에 어느 곳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않아
혼자서 온 거야
 
아아, 어떻게 설명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이 작은 가슴의 불길
 
물 위에 앉아
조용히 삭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미역처럼 싱싱한 슬픔
파도에 씻으며 살고 싶어
바다로 온 거야

           

 

(이 해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