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수레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5. 7. 16:01

수레

   -아버지

 

내 추억의 수레엔

허리가 나선형인 아버지가

앉아 계신다

 

세상을 비집고 들어가지 못하시어

언제나 세상 밖 서성이던 아버지

낯선 길 숨어 나를 따라다니시며

 

내 생의 바람 부는 날

바람 속의 아버지가

내 걸어온 발자국 다 품으시고`

내 몸에 얹힌  버거운 세월

밀어주신다

 

미망의 그늘자리

무릎 곧추 세우시고 앉아`

패인 길 덜컹거리며 내 몸이 되어가는

그리운 아버지

 

(황 재연- 시집,따듯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