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이-1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5. 2. 16:58

청사포 산책길

아름다운 포구를 밑에 두고

멀리 포말되는 푸른 바다

봄이면 벗꽃아래 이름 모른 꽃들이 길 숲에 있다.

 

바다가 밀리는 송정비치엔

아침이면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과 갈매기가 어울린다

좀 어스럭한 아침에도 바다의 내음은 잠들고 있는 감성을 깨운다.

 

쫑이와 함께 하던 그 산책길, 그 바다.

나보다 앞서가며 뒤돌아 보고 , 또 앞서가다 뒤돌아 보던,

 

피었다 지는 꽃처럼, 왔다가 돌아가는 파도처럼

다 부질없는 것

쫑이가 없는 그 곳엔 공허한 기억만이 남아

이젠 돌아가지 않는다

 

(2008.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