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자유

폐차

산같이 산과 같이 2008. 5. 2. 14:00

황 재 연

 

 

이 세상 투어 끝내고 마지막 숨결 놓은 날

내 일기장 뒷 페이지에 이렇게 쓰리라

 

..아름다운 세상 너무 많이 밟고 지나왔습니다.

그리운 이에게 닿기 위해 수없이 추월하였습니다

온갖 유혹에 한눈 파느라 중앙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아무에게나 돌 던지면 흙탕물 튀기며 과속을 일삼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참 많은 죄 지었습니다

 

 

(2005 실상문학 )